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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오산 야쿠오인 유키지 절은 744년 쇼무 천황의 명령에 의해, 동일본을 불법(佛法)으로 수호하기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나라 도다이지 절의 대불 건립에 참여했던 교키 보살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1375~78년 무렵, 진언밀교의 성지 중 하나인 교토의 다이고산에 있던 슌겐 다이토쿠가 다카오산으로 옮겨 왔습니다. 슌겐 다이토쿠는 이곳에서 부동명왕에게 기도를 올리며, 8천 개의 호마목을 태우는 고된 수행을 통해 이즈나 대권현의 실존을 느꼈습니다. 이 이즈나 대권현을 본존으로 모시고 다카오산 야쿠오인을 부흥시킴으로써, 슌겐 다이토쿠는 '다카오산 중흥의 시조'로서 칭송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다카오산 야쿠오인에 진언밀교가 전래됨과 동시에, 다카오산은 수도자들이 수행하는 수험도의 산으로 널리 이름이 알려지게 됩니다.
전국시대(15세기 후기~16세기 후기)에 들어서서, 이즈나 대권현은 다케다 신겐과 우에스기 겐신 등 많은 유력 무장들로부터 수호신으로서 숭상을 받습니다. 특히, 간토 지방을 지배하던 호조가(家)는 이즈나 대권현에 대해 독실한 신앙을 갖고, 전략적 요지이기도 했던 다카오산을 정성껏 비호하였습니다. 전란의 시대도 끝나고 에도시대(1603~1867)에 들어서자 다카오산은 장군의 일족인 도쿠가와가(家)의 보호를 받아 더욱 발전합니다. 현재 다카오산 야쿠오인은 나리타산 신쇼지 절, 가와사키다이시 헤이켄지 절과 함께 진언종 지산파 3대 본산의 하나로서 신앙을 모으고 있습니다.
부동명왕이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이즈나 대권현입니다. 헤이안시대(794~1185)에는 나가노현의 이즈나산에서 신앙을 모았으나, 점차 일본 각지의 신사에서도 대권현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또 부동명왕은 대일여래의 화신으로, 격한 분노를 나타내는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슌겐 다이토쿠가 다카오산 야쿠오인의 본존으로 모신 이즈나 대권현은 부동명왕, 가루라천(迦樓羅天), 다길니천(茶吉尼天), 환희천(歡喜天), 변재천(弁財天) 등 5체의 불신(佛神)들이 합체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신앙하는 사람들의 재앙을 물리쳐 주고, 그들에게 행운과 무사평안한 날들을 가져다 주는 은혜로운 불신입니다.
텐구는 신성한 산에 살며 평소 수행에 매진하고, 신불의 사자로서 악한 사람을 벌하고 착한 사람을 보호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텐구는 종종 재난을 막아주고 행복을 가져오는 부채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다카오산은 텐구가 두터운 신앙을 모으고 있는 산이기도 하며, 이즈나 권현당 앞에는 까마귀의 부리 모양의 입을 가진 코텐구와 높은 코를 가진 오텐구의 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아직 수행이 끝나지 않은 코텐구에 비해 다이텐구는 수행을 쌓아 신통력이 있다고 하여, 때로는 다카오산에서 수행을 거듭해 능력을 얻은 고참 수도자의 모습에 비유되기도 합니다.